어느 중년 가장의 고백, 나만의 작은 방과 4K 직캠이 주는 위안
어느덧 머리카락 사이로 흰 줄기가 제법 섞인 나이가 되고 보니, 인생이란 참 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밖에서는 번듯한 직함을 달고 집에서는 든든한 가장의 노릇을 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가끔은 이 모든 역할극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로 존재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곤 하죠.
사실 오늘 아내와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왠지 모를 공허함으로 가득했습니다. 결혼 생활이 20년을 넘어가며 아내와의 관계는 사랑을 넘어선 의리와 전우애로 바뀌었고, 서로의 살결이 닿는 것보다 거실 소파 끝자락에서 각자의 휴대전화를 보는 것이 더 익숙한 풍경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아내와의 잠자리가 의무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지는 꽤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소모보다, 차라리 혼자만의 공간에서 느끼는 고요한 몰입이 더 달콤하게 다가오는 건 저만의 비밀입니다.
모두가 잠든 깊은 밤, 거실 불을 끄고 조용히 제 서재로 들어와 문을 잠급니다. 그리고 모니터를 켜 '아직사'에 접속하죠. 화면을 가득 채우는 4K 화질의 직캠 영상들은 제가 잊고 살았던 생동감을 일깨워줍니다. 오늘 본 윤보미 양의 무대 영상은 유독 눈부시더군요. 그 예쁜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무대를 누비는 아티스트의 몸짓을 보고 있으면, 마치 제가 다시 청춘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내와 의무적인 관계를 맺는 것보다 이렇게 혼자 방에서 직캠을 보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훨씬 더 본능적이고 솔직한 순간입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누군가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이, 오직 화면 속 아티스트가 뿜어내는 에너지에만 집중하는 그 시간 말입니다. 자위라는 행위가 누군가에게는 부끄러운 일일지 모르나, 저 같은 중년 남성에게는 메마른 일상에서 잠시나마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작은 탈출구와도 같습니다.
영상이 끝나고 어두워진 모니터에 비친 제 초라한 모습을 볼 때면 가끔 씁쓸함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일 또다시 가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저는 오늘 밤도 이 작은 방에서 이름 모를 위안을 얻습니다. 아내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 비밀스러운 취미가 있기에 저는 오늘도 웃으며 현관문을 나설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